나는 기억이 카메라처럼 정확하지 않다는 점에 관심을 갖는다. 기억이란 정확한 기록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형되고 뒤섞이며 착각을 만들어내는 불완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로 하나의 물건을 두 개로 기억하기도 하고, 빨간색을 파란색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이렇게 왜곡된 기억 속에서, 현실은 조금씩 흔들리고 재구성된다.
이 작업은 나의 기억과 무의식에서 시작된 착각과 혼돈을 영상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춤추는 사람, 음악을 연주하는 인물들, 그리고 현실과 꿈이 뒤섞인 영상 클립들이 서로 겹치고 반복되면서, 나는 이 기억의 착각 속에서 ‘가상공간’을 만들어낸다.
《Infinity Cyberspace》 시리즈는 이런 기억의 착각과 무한한 가능성이 중첩된 공간을 디지털 매체로 탐색한 작품이다. 수백 개의 영상 클립들이 만들어내는 이 가상의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내면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게 한다.
《Infinity Cyberspace》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기억과 착각의 유희이며, 불완전함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향한 여정이다. 이 전시를 통해 나의 기억을 함께 탐험하고, 당신의 기억 속으로도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