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esigned & RE-Defined
난 항상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기억하며 시공간의 단면을 획득해 왔다. 내가 찍을 사진들을 관찰하면서 생각해 보니 사진을 찍는 행위로 인해 탄생한 작업물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기억하기 위해 만들고 획득한 이미지 자체를 배제하고 일정한 형태만 존재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찍은 사진 속 특정 부분을 붓(브러시) 으로 바꾸어서 가상 공간 속 캔버스 속에 그려 넣었다 그로 인해 이미지와 새로운 선의 흔적이 공존하기 시작했다. 마치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점점 채도가 낮아져 가던 내 기억들의 채도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난 현실의 형태에 집중한 후 그 형태를 통해서 새로운 가상의 선을 만듦으로써, 나는 새로우며, 자유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추구하려 했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나의 사진을, 내가 본 공간을 새로운 형태로 다시 정의해 보려 한다. 이러한 재해석과 재창조의 행위를 통해 난 자유로움을 느끼며, 다시 그리고 더 선명하고 다채롭게 기억하고 추억한다.